여행 첫 날인 루체른과 마지막인 체르마트는 호텔을 신경써서 골랐다.
특히, 체르마트에서는 마테호른이 보이면서 이동이 편한 곳을 찾았다.
일출 때 황금 마테호른을 편하게 볼려고. 누워서 마테호른을 보면 내가 엄청 호사를 누리는 기분이 들 것 같아서. 이러한 이유들로 고른 곳이 바로 브리스톨 호텔이다.
아고다에서 마테호른전망, 더블룸으로 2박에 41만원이었다. 예약 후 요청사항에 높은 층을 원한다고 썼다. 2층은 마테호른이 잘 안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체르마트에 도착하기 전날에 호텔 측에 역 도착시간을 알려주며 픽업 요청을 해놨다. 역에 도착하니 아기자기한 전기차들이 서 있었다. 그 중엔 검정색의 브리스톨 호텔 전기차도 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마테호른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점 더 커졌다. 혹시나 날이 흐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다행이었다. 호텔로 가는 내내 마테호른쪽은 보지도 않고, 내리자마자 호텔로 들어갔다.
체크인을 하고 우리는 4층을 배정 받았다. 아싸 높은 곳이다!
발코니로 나가니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마테호른이 정면에 보였다. 마테호른뷰도 너무 좋고, 날씨도 좋고.
마테호른을 찍느라 방안 사진을 안찍었나보다;;
딱 이 사진하고 똑같았다. 깨끗하고 깔끔했다. 루체른이나 인터라켄 호텔과 비교하면 엄청 새 호텔. 화장실도 화이트톤에 샤워부스도 있고 완전 깨끗했다.
1층에 조식 레스토랑이 있고, 지하 1층에 정수기, 전자렌지가 있어서 한국에서 가져 간 컵라면, 컵밥 먹기 좋았다. 사실 전기포트나 전자렌지가 필수 조건이었다.
그리고 지하 2층에 스파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간단하게 샤워할 곳과 사우나만 있고, 남녀 구분도 없어보이고, 문도 개방된 느낌이라(당황) 무서워서 그냥 올라왔다.
새벽에 일어나 황금 마테호른을 마주하고 엄청난 행복감을 느꼈다. 며칠 더 묵고 싶었다.
이게 침대에 누워서 보이는 마테호른뷰.
조금 더 자고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브리스톨 호텔 로비도 그렇고 레스토랑도 되게 아늑한 느낌이다.
추운 날 스키타고 들어왔는데 노란 조명에 벽난로가 있어 몸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나무 산장같은?
그 와중에 레스토랑 인테리어는 아기자기, 귀엽기까지 하네. 냅킨이 포인트다.
여긴 특이하게 셀프로 음식을 해먹는 게 많았다. 삶은 계란, 계란후라이, 팬케이크 등 옆에 있는 재료들도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
그래서 조식 시간을 조금 길게 잡는 걸 추천한다. 난 이런 거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빵들과 잼, 특히 스위스 초코잼.
주스, 우유, 시리얼도 있고, 치즈, 간단한 과일들도 있었다.
직접 만들어봤지만 팬에 자꾸 눌러붙는바람에 예쁘게 되지는 않았다.
둘째날 또 다른 느낌의 마테호른뷰.
쿱에서 스위스스러움이 뿜뿜나는 하이디 초코우유를 사 들고 와서 같이 찍어보았다. 깨끗한 하늘도 좋지만 난 저렇게 살짝 흰 구름들이 있는 모습도 너무 예쁘더라.
해가 지니 구름에 가려 보이진 않았지만 공기가 좋으니 발코니에서 저녁을 먹었다. 스위스는 솔직히 엄청 특색있고 맛있는 요리가 많지 않고, 외식비가 비싸니 한국 음식은 필수로 챙겨가는 게 좋다. 우리도 점심은 사먹고 저녁은 컵밥이나 컵라면으로 해결했다. 그래도 멋진 풍경하고 먹으니 꿀맛이었다.
방, 화장실 다 너무 깨끗하고, 도보로 역이나 마트 다 다니기 좋고,
특히, 마테호른뷰가 최고인 곳이라 또 묵고 싶다. 그래서 떠나기 더 아쉬웠나보다.
체르마트 브리스톨 호텔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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