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체르마트로 가는 날이다. 날씨도 너무 맑아서 마테호른의 뾰족한 봉우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어제 융프라우 올라갔을 때 기념으로 준 초콜릿. 아까워서 안먹고 있다가 기차 안에서 냠냠.
인터라켄에서 10:05에 출발해서 12:15에 체르마트역에 도착. 약 2시간 10분 걸렸다. 중간에 환승해야 하긴 하지만 SBB 앱에 워낙 친절하게 나오니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맞은 편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가는 열차를 타는 곳이 보이고 (사진 오른쪽 유리벽), 체르마트 호텔들의 전기차들이 정차해있다. 체르마트는 환경보호를 위해 전기차만 다닐 수 있다.
미리 호텔에 픽업차를 요청했더니 시간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가 백퍼 마테호른이 잘 보이는 날씨라 일부러 차에 타서도 주변 구경을 안했다. 마테호른 뷰 호텔을 골랐으니 방에 들어가서 딱! 처음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에. 나름 극적으로 보고 싶었달까. 하지만 그렇게 하길 너무 잘했던 것 같다. 행복함이 2배였으니까.
우리가 묵은 호텔은 브리스톨 호텔, 마테호른뷰.
발코니에서 보는 마테호른이 기가 막혔다.
짜잔!
온전한 마테호른을 보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한다는데 우린 좋아도 너무 좋았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었다.
벅차고 행복하고, 엄마도 너무 좋아하시고, 이래서 여행을 오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아빠와 오빠 생각이 났다. 조금 미안하네)
체르마트 호텔 TV에서도 각 전망대 웹캠을 보여준다. 확인할 필요도 없이 좋아서 오늘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를 가기로 했다.
https://www.gornergratbahn.ch/ko/webcam/
신나서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를 타러 가는 길, 마테호른뷰 호텔이 아니더라도 브리스톨 호텔 앞 이 다리에서 보면 마테호른이 정면으로 보인다. 여기서도 기념사진 많이 찍으시더라. 아침 황금마테호른 보러도 많이 오시고.
고르너그라트 열차의 마스코트인가보다.
그런데 여기 도착해서 내가 반팔만 입은 걸 깨달았다. 여름이긴 해도 만년설보면 위엔 추울 것 같은데 호텔로 다시 돌아갈까 하다가 왔다갔다 시간이 걸릴 거 같아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패기!!
너무 추우면 기념사진 얼른 찍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될테니까.
https://goo.gl/maps/zEAVNHpuyo287xPa7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열차 티켓 가격
시즌별로 열차 가격이 달라지니 가기 전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린 왕복 98프랑이었는데 스위스패스 보여주고 50% 할인받아 1인 49프랑에 구매했다.
고르너그라트 열차 시간표
2019.10.14-11.29까지의 시간표다. 이것도 시즌별로 다르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대충 30분 간격으로 있어서 혹시나 시간 남으면 바로 앞 기념품 상점 구경하면 된다. 우리도 그냥 가서 티켓팅했다.
중간에 다른 역에 내려도 되지만 우린 그냥 쭉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이킹은 내일 할 예정이라.
우린 열차 진행방향 오른쪽에 앉아서 갔는데 사람이 없어서 이쪽 저쪽 다 잘 구경하면서 갔다. 가는 내내 마테호른을 보면서 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3,089m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도착했다. 기본 2천미터 되는 곳에 계속 머무르니 이제 3천미터정도는 아무 느낌도 들지 않는다.
나름 엄마랑 트윈룩으로 입고 가서 겉옷 벗고도 찍고. 엄마는 얇은 겉옷이라 추워하셨는데 난 흥분해서 그랬나 추운 줄 모르겠더라. 나 혼자 사진 엄청 찍었다. 개인적으로 난 융프라우보다 마테호른 보이는 고르너그라트가 더 멋있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실내로 들어와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작게 식당이 있는데 핫초코랑 치킨 한 조각 먹었다. 라면은 융프라우에서 먹었으니 우리는 패스.
기념품 샵도 작아서 크게 살 건 없었는데 술이 들어간 초콜릿을 팔길래 회사 친구 주려고 샀다. 조니워커 초콜릿 1개 5프랑이었는데 쿱 마트에서도 팔더라 조금 더 싸게ㅠ 그래도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나으니까.
전망대에서 1시간 반정도 있다가 또 한 40분 걸려서 내려왔다.
살짝 춥고 높은 지대에 있어서 그랬나 돌아오는 기차에서 방전됐다. 멋진 풍경을 실컷 봤다고 생각했는지 졸면서 내려왔네.
체르마트 첫 날이니 저녁은 밖에서 먹을려고 찾아보다가 수제 햄버거 맛집이라는 브라운 카우(Brown Cow) 펍으로 갔다.
https://goo.gl/maps/qRoWqG7i5rzXjcT49
입구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아서 우리도 한 번 지나쳐 갔었다.
마테호른 토스트라는 메뉴명에 끌려서 주문했다. 머쉬룸과 치즈가 가득 올라간 토스트. 모양은 전혀 마테호른과 상관이 없었지만 맛있었다. 그리고 육즙이 살아있던 멕시칸 버거. 역시 체르마트 맛집다운 맛이었다.
양이 적지 않아 감자튀김하고 햄버거 반은 남겼다. 여행 오면 혹시 탈날까 한번에 조금씩 먹게 되는 것 같다. 포장해달라고 해서 방에서 자기 전 다 먹어버렸지만 :)
가격은 멕시칸 버거 19.5프랑, 마테호른 토스트13.5프랑, 콜라 4프랑, 물 4프랑해서 총 41프랑 나왔다. 물값이 비싸서 물보다는 음료수를 마셔야 손해 안보는 느낌이 든다.
든든히 먹고 호텔 가는 길에 린트 매장과 쿱 마트를 들렸다. 매일 가서 보고 조금씩 선물들을 샀다. (소심? 신중해서 한 번에 쇼핑을 못한다.) 맛이 어떤지도 하나씩 사먹어 보고 :)
오늘도 날씨가 좋아 하루종일 행복한 하루였다. 내일도 기대된다. 특히,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황금 마테호른을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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