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도착하니 자정이 다 된 시간이었다. 공항이 크지 않아서 30분 정도 입국 수속 마치고 바로 택시를 탔다. 나가르 호텔이 있는 시내까지는 대략 50분정도 걸렸다. 짐 풀고 씻고 거의 새벽 2시에 잠들었다.
DAY 2. 머드온천, 랜턴스, 콩카페, 롯데마트, 레몬그라스
가족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나트랑 자유여행 첫번째 일정은 아이리조트 머드 온천으로 정했다. 내가 데려가지 않음 이런 곳은 못갈테니까.
수영복, 수건을 빌릴 수 있지만 우리는 수건도 챙기고, 버려도 되는 수영복, 티셔츠 입고 갔다. 난 그래도 사진 찍을려고 래시가드 하나 챙겨갔다.
가격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머드가 포함된 이용권을 구매했고, 우린 4명이라 1명 당 25만동해서 총 100만동을 냈다. 1~3명이 머드 욕조 하나 쓰는 건 1인 당 30만동이었다. (18년 11월 기준)
우린 물놀이 후 바로 호텔로 돌아가서 씻을 예정이라 짐도 거의 가져가지 않았다. 샤워시설이랑 물품 보관함이 살짝 허름하다는 후기를 봤기 때문이었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머드 온천부터 했다. 사람이 오면 새로 탕에 머드를 부어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
머드가 엄청 부드럽기 때문에 내 피부도 그렇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탕에 있는 동안 열심히 몸에 문질문질. 엄마, 아빠도 대만족.
머드가 곱기 때문에 샤워기로 한참 씻어야 되더라. 헹궈도 계속 진흙물이 나온다. 다른 온천풀에 들어가려면 꼭 열심히 씻고 이동해야 한다.
온천 계란을 팔기도 하고, 폭포, 미끄럼틀 나름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따뜻한 온천풀장도 있고 시원한 풀장도 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았다. 우리가 갔을 때가 살짝 비수기라 사람이 많이 없는 게 좋았다. 그래서 풀장 수질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특히 원형 온천풀이 맘에 들어서 여기서 제일 오래 있었다.
머드온천 30분하고 1시간 정도 풀장에서 놀다가 나왔다. 역시나 샤워시설은 찝찝해서 대충 물로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물기 때문인지 처음 탈의한 곳이 아닌 샤워시설이 있는 곳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좀 불편했다.
https://goo.gl/maps/XDAzfg4hg2zVq9zg8
아이리조트 스파
★★★★☆ · 리조트 · Tổ 19, thôn Xuân Ngọc
www.google.com
호텔에서 개운하게 씻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역시 물놀이 후엔 너무 배고파.
부모님이 베트남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시면 어쩌나 걱정돼서 완전 로컬, 현지인 식당보다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 본, 검증된 식당인 랜턴스에 갔다.
전에 다낭 갔을 때 맛있게 먹었던 반쎄오와 기본템인 쌀국수, 파인애플 볶음밥을 시켰다. 사람이 많아 다양하게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접해보지 않은 음식도 시키고 싶었지만 처음엔 무난하게.
맥주랑 콜라 하나까지 해서 43만동 정도 나왔다. 넷이 배부르게 먹고 2만원이라니 너무 좋다.
밥을 먹었으니 후식을 먹어야겠지.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콩카페가 있어서 베트남 커피 마시러 갔다. 다낭 갔을 때 처음 코코넛 커피 마시고 넘나 취향저격 당해서 1일 1콩카페 했었다. 분위기도 뭔가 사이공 시절 베트남스럽고 베트남하면 커피가 유명하니 모시고 갔다.
넷이니까 베트남 커피도 종류별로 4개 시켰다. 내가 좋아하는 일명 코코넛 커피인 커피 w. 코코넛밀크랑 연유커피 등등.
역시 달달하니 맛있다. 심지어 난 커피도 잘 마시지 못하는데 이건 잘 맞는다.
카페 분위기 자체도 확실한 컨셉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베트남 가면 꼭 한 번 들리길 추천한다.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쉬다가 롯데마트를 갔다. 그 당시엔 이것저것 가격도 찍고 했는데 여행 다녀와서 지워버렸다. 하오하오 라면, 비나밋 과일칩, 코코넛 커피, 나바티, 게리 과자, 달리치약 등 나트랑 쇼핑 필수품은 다 샀다. 마트 쇼핑이 제일 재밌는 듯하다.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다.
쇼핑 후 짐도 많으니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은 뭘로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택시 타고 오면서 봐둔 해산물 레스토랑을 가기로 했다. 그 땐 블로그 글도 없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언뜻 봤을 때 분위기도 좋고, 해산물도 가게 앞 수조에서 꺼내 요리하는 것 같아서 고고.
해산물 요리 한 접시가 만원 대였다. 그래서 믹스 해산물, 새우요리, 랍스터 구이까지 시켰다. 볶음밥과 모닝글로리도.
랍스터는 직접 가게 앞에서 고르면 된다. 가격은 그 때 그 때 다른데 우리가 먹은 건 4만원 이하였던 것 같다.
오픈형 가게라 살짝 시끄럽고, 담배 냄새도 나긴 했지만 음식 맛은 괜찮았다. 아빠가 특히나 맘에 들어 하셨다. 뭔가 럭셔리한 음식들이고, 한국에서 먹으려면 비싼데 여긴 그래도 사 먹을만한 가격이니까. 그래서 진짜 배 터지게 먹었다.
맥주랑 탄산까지 해서 130만동 나왔다.
소화도 시킬 겸 야시장까지 걸어갔다 왔는데 별로 살 만한게 없었다. 이런 시장은 흥정은 필수인데 소심한 우리 가족들 그것 때문에 그냥 구경모드였다. 그러다가 오빠가 맘에 든 티셔츠가 있어서 내가 나서서 깍아줬다. 나도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적당한 금액에 오케이했다. 그래도 아마 마진 많이 남을거다.
항상 여행 첫날에는 많은 곳을 가게 되는 것 같다. 여행의 시작이라는 설렘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주나보다.
그래도 다들 잘 따라와줘서 가족여행 가이드로 참 뿌듯하다.
'해외여행 > 18.11 NHA TRA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트랑 여행 #3 :: 나트랑 리조트 퓨전리조트 캄란 후기 (패밀리스위트 룸, 조식, 수영장, 마사지, 셔틀버스) (0) | 2019.09.04 |
---|---|
나트랑 여행 #2 :: 포나가르 사원, abc 베이커리, 콴코리엔, 코코넛스파, 퓨전리조트 (0) | 2019.08.27 |
[프롤로그] 나트랑 자유여행 4박 6일 (경비, 호텔, 일정) (0) | 2019.08.22 |